기후경제저널

안양천·홍제천 관리에 시민 참여…‘생태·문화·공동체’로 넓어진 하천 행정

한강조합, 영등포·서대문구와 잇단 협약…주민이 강을 돌보는 민·관 협력 추진
지속적인 참여와 실질적 의사결정 권한, 생태 변화 검증이 정착의 관건

강성준 | 기사입력 2026/10/14 [17:24]

안양천·홍제천 관리에 시민 참여…‘생태·문화·공동체’로 넓어진 하천 행정

한강조합, 영등포·서대문구와 잇단 협약…주민이 강을 돌보는 민·관 협력 추진
지속적인 참여와 실질적 의사결정 권한, 생태 변화 검증이 정착의 관건

강성준 | 입력 : 2026/10/1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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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은 지난 10월 1일 영등포구와 ‘안양천 생태환경 및 수변문화 가꾸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협동조합 한강



서울의 하천 관리에 시민의 역할을 넓히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 지방자치단체가 시설과 환경을 관리하고 주민은 하천을 이용하는 데 머물렀던 관계에서, 시민이 생태환경을 돌보고 수변문화를 만드는 주체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안양천과 홍제천에서 추진되는 민·관 협력이 하천 관리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을지 관심을 모은다.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은 지난 10월 1일 영등포구와 ‘안양천 생태환경 및 수변문화 가꾸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8일에는 서대문구, 홍제천실천단, 마을언덕 사회적협동조합과 ‘생태하천 운영을 위한 민·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시민 참여를 통해 하천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자연성을 높이는 한편, 강을 중심으로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만 업무협약에 따른 참여를 법적 관리 권한의 이전으로 볼 수는 없다. 실제 협력의 범위와 책임은 구체적인 운영 과정에서 정립해야 한다.


 


▲ 8일에는 서대문구, 홍제천실천단, 마을언덕 사회적협동조합과 ‘생태하천 운영을 위한 민·관 업무협약’을 맺었다.   © 협동조합 한강



안양천의 협력 대상은 우안 오목교
∼목동교 사이 약 1.1㎞, 면적 약 15만㎡ 구간이다. 협약에는 생태환경 가꾸기와 생태·문화 프로그램 운영, 자원봉사 활동, 주민모임 활성화 지원 등이 담겼다.


 


핵심은 산책과 운동을 위해 하천을 찾던 주민들이 강의 상태를 살피고 돌보는 활동에도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다. 한강조합은 이를 통해 주민이 공공의 공간을 함께 가꾸는 ‘시민주권 공유지 관리 모델’을 만들어간다는 구상이다.


 


홍제천에서는 서대문구와 시민단체들이 수생태계 복원의 기본방향을 공유하고,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태 중심의 하천 운영을 추진한다. 이를 논의할 ‘생태하천운영 협의체’도 운영하기로 했다. 협의체가 현장의 의견을 행정에 전달하고 관리 방식의 개선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주요 과제다.


 


한강조합은 2018년 창립 이후 강 생태 보전과 문화·교육 활동을 결합해왔다. 2019년부터 여의샛강생태공원에서 활동했으며, 2023년에는 성동구와 협약을 맺고 중랑천으로 활동을 넓혔다. 여의샛강 활동은 2025년 중단됐으며, 이번 협약으로 안양천과 홍제천에서 새로운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조합에 따르면 지금까지 활동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는 연인원 4만 명 이상이다. 성동원앙축제와 강안내자 양성, 사회적 일자리 운영 등을 진행했으며, 올해는 7개 지역 단체를 대상으로 ‘강마을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홍제천에서는 서대문구와 시민단체들이 수생태계 복원의 기본방향을 공유하고,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태 중심의 하천 운영을 추진한다. 이를 논의할 ‘생태하천운영 협의체’도 운영하기로 했다.  © 협동조헙 한강



생태 관찰 성과도 제시했다
. 조합은 여의샛강에서 수달과 황조롱이 등 법정보호종 21종의 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업과 주민, 자원봉사자가 약 50㏊의 관리에 참여하는 중랑천 생추어리에서는 확인된 법정보호종이 2024년 3종에서 2025년 13종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찰된 종수의 증가를 곧바로 관리 활동의 효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조사 시기와 범위, 관찰 횟수 등에 따라 확인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동일한 기준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뒷받침돼야 한다.


 


시민 참여형 하천 관리가 정착하려면 참여 인원을 늘리는 것과 함께 운영의 지속성을 확보해야 한다. 주민 의견이 사업과 예산에 얼마나 반영되는지, 행정과 시민단체가 어떤 책임을 나누는지, 생태 보전과 이용 편의가 충돌할 때 어떤 기준으로 조정할지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자원봉사에만 의존하는 구조에서는 활동이 일회성 행사에 머물 수 있다. 전문 인력과 안정적인 운영 재원, 참여자 안전관리, 공개적인 성과 평가가 함께 갖춰져야 주민 참여가 하천 관리의 일상적인 방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안양천과 홍제천의 협약은 시민을 하천의 이용자에서 돌봄의 주체로 넓히려는 출발점이다. 앞으로의 성과는 협약 건수보다 주민의 참여가 실제 관리 결정에 반영되고, 그 변화가 하천의 생태와 지역의 생활 속에서 확인되는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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