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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에너지] 태백에서 나온 청정메탄올, 세계 최대 자동차운반선사로 간다

태백시·현대코퍼레이션·발레니우스 빌헬름센·유코카캐리어스와 5자 협약 체결
연 1만5천톤 규모 생산설비, 12월 착공… 2029년 1월 상업생산 목표

강성준 기자 | 기사입력 2026/08/27 [09:22]

[청정에너지] 태백에서 나온 청정메탄올, 세계 최대 자동차운반선사로 간다

태백시·현대코퍼레이션·발레니우스 빌헬름센·유코카캐리어스와 5자 협약 체결
연 1만5천톤 규모 생산설비, 12월 착공… 2029년 1월 상업생산 목표

강성준 기자 | 입력 : 2026/08/2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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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26일 서울 유코카캐리어스 본사에서 태백시, 현대코퍼레이션, 노르웨이 선사 발레니우스 빌헬름센 오션(Wallenius Wilhelmsen Ocean AS), 유코카캐리어스(EUKOR Car Carriers)와 청정메탄올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플라젠    

"생산-유통-수요" 가치사슬 첫 완성

 

청정에너지 사업 개발·엔지니어링 전문기업 ㈜플라젠이 주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에코메탄올(대표이사 경국현)이 세계 최대 자동차운반선사와 손잡고 청정메탄올 공급 협력에 나선다.

 

에코메탄올은 8월 26일 서울 유코카캐리어스 본사에서 태백시, 현대코퍼레이션, 노르웨이 선사 발레니우스 빌헬름센 오션(Wallenius Wilhelmsen Ocean AS), 유코카캐리어스(EUKOR Car Carriers)와 청정메탄올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구조는 이렇다. 에코메탄올이 강원도 태백에서 생산한 청정메탄올을 현대코퍼레이션이 매입해 두 글로벌 선사에 공급하고, 선사들은 이를 자사 선대의 친환경 선박 연료로 쓴다.

 

태백시는 지분 공동투자자로 참여해 행정 및 정책 지원을 뒷받침한다. '생산(에코메탄올)→유통(현대코퍼레이션)→수요(글로벌 선사)'로 이어지는 가치사슬이 처음으로 모습을 갖춘 셈이다.

 

인허가·부지·설계 다 끝냈다… 남은 건 착공

 

에코메탄올은 플라젠의 청정에너지 엔지니어링 역량을 바탕으로 태백 동점산업단지 청정메탄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됐다. 총사업비 1,200억 원을 들여 연간 1만5000 톤 규모 생산설비를 짓는다. 원료는 풍부한 산림 잔재물이며, 상업적 안정성이 검증된 이중유동층(DFB) 가스화 공정을 적용한다.

 

사업은 이미 환경부 통합환경인허가를 취득했고 동점산업단지 부지 확보와 기본설계까지 마쳐 착공 준비를 끝냈다. 2026년 12월 착공해 2029년 1월 상업생산 개시가 목표다. 가동에 들어가면 36명의 지역 상시 인력이 근무하게 된다.

 

태백의 청정메탄올 거점화는 정부와 지자체가 공인한 과제이기도 하다. 정부는 2025년 '태백시 장성광업소 경제진흥 개발사업'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시키며 청정메탄올 제조시설을 공식 반영했고, 강원특별자치도도 '폐광지역 중장기 투자계획'에 클러스터 조성을 명시했다.

 

동점산단 프로젝트는 이미 조성이 끝난 산단 부지를 활용하는 만큼 가장 신속하게 착공·상업 운전에 들어가는 선도 사업으로 꼽힌다.

 

해운 탄소규제, 이미 발등의 불

 

해운 분야 탄소 규제는 이미 현실이 됐다. 유럽연합(EU)의 탄소배출권거래제(EU ETS) 해운 적용과 선박 연료 온실가스 집약도 규제(FuelEU Maritime)가 시행 중이고, 국제해사기구(IMO)의 넷제로(Net-Zero) 프레임워크 채택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적 선사들은 벌써 청정메탄올을 쓰고 있다. HMM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HMM Green'과 'HMM Forest'는 2025년 3월과 5월 상하이 양산항에서 각각 2,900톤과 3,110톤을 급유받았다. 유코카캐리어스가 운항하는 자동차운반선 '악틱 턴'도 2026년 7월 상하이에서 약 2,800톤을 공급받아 아시아–유럽 노선 첫 상업 운항에 나섰다. 모두 중국산이었다.

 

문제는 국내에 청정메탄올 생산설비가 아직 없다는 점이다. 울산항은 2023년 세계 최초로 선박용 그린메탄올을 급유한 항만이라는 타이틀을 가졌지만, 정작 배에 넣은 연료는 수입산이었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메탄올 200만톤가량도 대부분 화석연료를 원료로 한 수입 물량이다.

 

태백 설비가 본격 가동되면 국내 최초의 청정 선박연료 생산 사례가 되며, 연간 200만 톤에 달하는 메탄올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국가 해운물류 안보를 지키는 자산이 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화석연료보다 비싸다"…초기엔 정책 지원 필수

 

청정메탄올은 화석연료보다 비싸다. 온실가스 배출에 아직 충분한 가격이 매겨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제 규제가 완성되면 가격차는 좁혀지겠지만, 그 전까지는 차액을 메워줄 한시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위한 제도 정비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지난 3월 공포된 ‘녹색해운항로 구축 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제정과 더불어 청정메탄올 차액지원제도(CCfD) 등 재정 지원 근거 마련이 요구되며, 폐광지역 대체산업 육성을 위한 강원특별법 개정안 반영도 추진 중이다.

 

경국현 플라젠 겸 에코메탄올 대표이사는 "플라젠의 엔지니어링 전문성과 사업 실행력이 에코메탄올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선사 및 파트너들과 연결되는 결실을 맺었다"며 "태백시와의 굳건한 협력을 바탕으로 태백을 글로벌 무탄소 에너지의 핵심 기지로 탈바꿈시키고, 대한민국 친환경 해운·에너지 산업을 이끄는 대표 성공 모델을 반드시 완성해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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