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왔다 내가왔다 그 옛날 종로로터리, 그대 없는 이 거리 내 청춘 묻은 거리, 잊을 수 없어 찾을 수 없어 둘이 걷던 이 길을 왔는데, 옛날처럼 보신각은 나를 반겨 주고 있는데 당신은 왜 돌아 올 줄 모르나”
“거리는 옛 거리와 같지만 그 때 그 사람들은 없는 쓸쓸한 거리”라는 가사로 예전 종로거리에 얽힌 추억을 노랫말에 옮겨 부르는, 중년을 넘긴 늦깎이 가수가 있다. 김종완 작곡, 김명구 작사, 김명구 노래의 ‘종로 엘레지’가 타이틀 곡으로 음반 까지 내고 열성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가수위원회 소속 가수 김명구 씨다.
김명구씨는 강원도 삼척 작은 마을에 철도공무원이었던 아버지의 정년퇴직으로 생활이 어려워지자 중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로 올라와 낮엔 일을 하며 밤으로 공부를 해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동대문 원단시장에 직장을 구해 일을 하기 시작했다. 10년간 직장생활을 성실히 한 결과 독립을 하여 자신의 사업을 할 수 있었다.
조금 여유가 생긴 김 씨는 어려서부터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생각과 어렵고 힘든 이웃을 위해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실천에 옮긴다. 막상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실행하려 했지만 방법을 알지 못했다. 그러던 중 종로5가 소재 ‘김왕래 노래교실 봉사회(음우회)’와 인연이 닿아 총무를 맡아보며 노래도 배우고 봉사도 함께 다니며 1999년부터 2006년도 까지 7년여 동안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가수 김명구씨는 교도소 재소자, 소년원, 장애우 재활원, 복지관, 노인정 어디든 달려가 그들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다 보면 힘든 줄도 모르고 함께 즐기다 오는 것이라고 밝게 웃으며 말한다.
더구나 사업을 하면서도 봉사활동에는 빠지지 않을 정도로 열심이었던 그는 몇년 전 사업도 접었다고 한다. 사업은 왜 그만두었냐는 질문에, 봉사만 열심히 하려고 그만두었다고 웃으며 말한다. 경기도 좋지 않고 사업이 시원찮으니 스트레스만 받게 되어 건강을 해치는 것 같아 사업을 정리하고 봉사에만 전념하기로 했다고 다시 고쳐 이야기 한다.
사업까지 그만둔 상태여서 생활도 어려워지는데 봉사활동이 되겠느냐는 물음에 사전에 가족들과 대화를 통해 설득한 결과 가족들도 적극 이해해주기로 했다며 대신 부인이 집 근처에 제과점을 운영해 생활은 하고 있단다.
이렇듯 봉사와 노래 공부, 그리고 연습 등 하루를 바쁘고 알차게 보내며 같이 활동하고 공부하는 동료들과 ‘옴니버스 음반’도 내고 혼자 ‘기념음반’도 내며 열심히 노력하며 지내고 있단다.
실력도 많이 부족하지만 자신의 노래로 타인에게 즐거움을 주고, 다시 그들로부터 따뜻한 마음으로 격려와 박수를 받고 있어 너무도 보람되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늦은 나이에 소박하나마 자신의 길을 찾았다는 가수 김명구씨에게 비록 호화로운 무대의 빛나는 스포트라이트는 아니지만 김명구씨의 노래로 위안을 받고 즐거워하는 관객이 있기에 앞으로 계속 톱 가수 부럽지 않은 무대가 마련되어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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