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세상은 요지경’ 신신애, ‘용궁가’ 흥겨운 리듬에 맞춰…

탈랜트 신신애, 연기자로서, 가수로서 역경을 이겨내고, 소신 가득한 삶

강영한 | 기사입력 2020/05/26 [15:33]

[연예] ‘세상은 요지경’ 신신애, ‘용궁가’ 흥겨운 리듬에 맞춰…

탈랜트 신신애, 연기자로서, 가수로서 역경을 이겨내고, 소신 가득한 삶

강영한 | 입력 : 2020/05/26 [15:33]

 

 

▲ 2018 자랑스런한국인 인물대상 대중가요발전 부문 수상 모습


세상은 요지경노래로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신신애가 지난 1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018 자랑스런한국인 인물대상 대중가요발전 부문을 수상했다.

 

신신애는 고려대 간호학과 출신으로 1977MBC 공채 9기 탤런트로 데뷔했다. 그녀는 당시 환자 보호자가 갖고 온 신문을 정리하며 보는 중 M본부에서 탤런트 시험을 본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돼, 과감히 지원해 합격했다고 회고한다.

 

신인시절부터 나이 먹은 역할을 주로 하다 보니 그 이미지가 굳어져서 계속 나이 먹은 사람 연기를 하게 됐네요.”

 

내강산 우리노래, 알뜰가족, 거부실록, 야망의 25, 간난이, MBC베스트셀러극장 여자를 찾습니다, 두꺼비와 달, 기차길옆 오막살이, 우째 이런일이, 갯마을, 억새풀, 겨울꽃, 또래와 뚜리, 완장, 나의 어머니, 태평천하, 비련초, 반디네 집, 한강 뻐꾹이, 까치네, KBS드라마게임 배꽃, 뺑덕어미와 홍길동전, 사과꽃 향기, 지평선 너머, 크리스탈, 깁스가족, 덕이, 호텔리어, 에어시티, 대한민국 변호사 등이 수많은 드라마에 출연한 베테랑 연기자다.

 

1990MBC ‘똠방각하에서 사팔뜨기 똠방아내 역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은 그녀는 연기자가 뽑은 연기자상이라는 일종의 특별상을 받았다.

 

▲ 화려하게 데뷔해 숱한 역경을 이겨내고, 자신의 일에 매진하며 사는 신신애     ©강영한

 

이후 1993년 드라마 희망에서 뽕짝네 역을 맡아 출연해 노래실력을 과시한 것이 계기가 돼, 세태를 풍자하는 세상은 요지경을 발표하며 가수로도 데뷔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돈아 돈아 돈돈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왕성하게 활동했다.

 

국민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는 가수 신신애, 거칠 것이 없었던 그녀에게도 시련이 찾아왔다. 배우 생활을 할 때보다 더 큰 인기를 얻었지만, 앨범이 팔릴 때마다 받기로 한 인센티브를 제대로 받지 못했던 것. TV에 자주 나오면 앨범이 오히려 안 팔린다며 섭외 들어오는 프로그램의 출연도 막혔다.

 

항상 어머니를 기쁘고 즐겁게 해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에 박혔었습니다.”

 

더 큰 문제가 있었다. 효심이 지극하기로 유명한 신신애는 수십년간 어머니의 병수발을 들었다. 30년 간 당뇨와 고혈압이었다가 2003년에는 암까지 발병해 투병생활을 하는 어머니 곁을 항상 지켰던 것.

 

삼년 병에 효자가 없다는 말도 있지만 신신애에게는 해당이 안 됐다. 힘들었을 법도 하지만 그녀는 어머니가 소천할 때까지 병수발을 들었다.

 

▲ '세상은 요지경'으로 한참 주가를 올리던 때의 방송 출연 모습     ©강영한

 

그러한 그녀에게 어머니의 별세는 더할 수 없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전까지 해왔던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하지만 신신애는 브라운관으로 복귀했다. 기독교방송 CBS 창사 55주년 특별기획드라마 시루섬에 출연했다. ‘시루섬55년을 기다린 CBS의 첫 TV드라마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 1940, 50년대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빈민구제와 선교에 힘쓴 한국판 마더 테레사문준경 전도사의 일대기를 그렸다.

 

작품이 너무 좋았어요. 대본을 읽고 울었죠. 하나님께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신신애는 문준경 전도사가 증도를 기독교화 크리스천 복음화시켰다. 지금도 90%가 믿는다무당은 풍어제며 별신제를 꽉 잡고 있는데 문준경 전도사의 복음을 받고 무너진다. 참 어떻게 그렇게 바뀔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여러 번의 거절 끝에 방송에 출연했고,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활용해 감사한 마음에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2018 자랑스런한국인 인물대상 시상식 때도 신신애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연기자로서만 복귀한 것이 아니다. 가수로서도 복귀했던 것. ‘세상은 요지경으로 풍자의 여왕이 된 신신애가 14년 만에 다시 가수로 돌아왔다.

 

우리 고전인 별주부전을 토대로 충성스러운 자라와 지혜로 어려움을 이겨내는 토끼의 이야기를 담은 풍자가요 용궁가를 발매했다. 모두가 아는 이야기를 담은 가사에서는 약자를 이용하고 있는 힘 있는 자들을 풍자하고 있다.

 

요즘 우리 사회에 갑질이 너무 만연하잖아요. 힘 없는 약자들은 대체 뭔 죄입니까? 이들의 한 서린 마음을 담아 노래로 표현해보고 싶었습니다.”

 

신신애는 자신에게 맞는 곡을 만나기까지 이토록 긴 시간이 걸렸다고 회고한다. 그리고 세상은 요지경에 이어 또 한 번 풍자를 택했다고 술회한다.

 

용궁가도 그렇고 1993년 발매된 세상은 요지경도 그렇고, 신신애의 가사에는 뼈 있는 한 마디가 있다. 노랫말들이 예사롭지 않다.

 

▲ 풍자의 여왕이 된 신신애가 충성스러운 자라와 지혜로 어려움을 이겨내는 토끼의 이야기를 담은 풍자가요 ‘용궁가’의 타이틀 모습     ©강영한

 

신신애는 독신주의자.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싱글의 삶이 좋다는 것.

 

그녀는 저는 사람이 태어나면 문제덩어리라고 생각한다그런 여성과 남성이 만나면 또 다른 문제를 만들어 내겠구나 싶어서 애초부터 결혼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결혼하신 분들의 생각은 존중하며 그분들은 끝까지 잘 살아내시길 바란다고도 덧붙인다.

 

저는 혼자 왔다가 혼자 간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은 보편적이고 관습적이지만 저는 여전히 비혼주의입니다.”

 

신신애는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감사한다는 입장이다. 결혼을 하지 않고 자식을 안 낳은 게 제일 좋다고까지 이야기한다.

 

결혼보다는 을 선택한 그녀는 어릴 때부터 결혼하지 않겠다고 생각을 했다며 혼자 지낼 때가 참 좋다고 말한다. 하고 싶은 일을 집중할 수 있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해서 집안에서도 영양가 있는 사람이 되자는 것이 그녀의 입장. 또 세계적으로 가치가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싱글이 좋은 이유에 대해 계속해서 강조한다.

 

화려하게 데뷔해 숱한 역경을 이겨내고, 자신의 일에 매진하며 사는 신신애. 요지경 같은 세상에서 용궁가의 흥겹고 즐거운 리듬에 맞춰 소신있는 삶을 영위해가는 그녀의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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